Clockospace Que silêncio incompleto entre tantos rumo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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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돌고딕L, 산돌명조L, Tiger Expert. 2011.01.

약간의 넋두리.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데 말보다는 글이 더 익숙했던 것 같다. 말은 감성의 표현방식이다. 단어 하나하나의 울림, 그리고 말 외의 요소들(동작, 표정, 어조, 목소리 크기 등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사람을 설득시킨다. 글은 그렇지 않다. 비록 글을 포장하는 능력, 소위 ‘글빨’이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지만(그리고 안타깝게도 내 글빨은 많이 떨어진다) 근본적으로 글은 그 내용으로 모든 걸 승부보는 언어다. 주장, 근거, 논리, 글짜임새. 이는 말과 달리 글이 시간에 자유로운 표현방식이기 때문일 것이다. 글을 쓰는 사람은 자신의 생각을 토해내고, 걸러내서, 종이 혹은 화면에 배열한다. 사실 위에서 말한 ‘글빨’ 역시 이러한 배치능력을 달리 일컫는 것이다. 똑같은 내용과 주장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독자들에게 받아들여지는 것이 다르지 않는가? 한마디로 말해서, 글은 디자인의 언어다. 글은 디자인하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지 않으면 글을 잘 쓰기 어렵다.

물론 위 명제를 알고 있다 해도 글을 잘 쓴다는 보장은 없다. 유명한 디자이너가 꼭 좋은 필자는 아니지 않는가? 글은 쓰는 이의 총체적 인격을 반영한다. 쓰여진 글에서 풍겨나오는 향은 오롯이 자신만이 낼 수 있는 것이다. 아무리 남을 따라한다 해도 그 개성은 절대로 지울 수 없다. 그러므로, 글을 잘 쓸 수 있는 사람은 태어나서부터 정해져있다! 다만 여기서 ‘잘 쓴다’란 말은 ‘남에게 글을 팔아 돈을 버는’ 정도를 말한다. 누구나 노력만 한다면 남 보여주기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쓸 수 있다.

자, 글을 디자인해보자. 글을 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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